지속되는 아파트값 하락
- 운영자
- 2024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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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석 달 넘게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최고점 대비 30% 이상 가라앉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상당수 집주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15주 연속 하락했다. 그간 누적 낙폭만 0.45%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 변동률은 거래가 발생한 아파트는 물론, 거래가 뜸하던 아파트까지 합친 전체 단지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이 기간에 거래된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이 0.45% 하락했다는 의미다. 개별 아파트 가격은 대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집값이 대폭 하락한 만큼 2030세대 집주인 대부분이 울상을 지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만은안다. 최고점에서 사들인 2030세대가 많지 않고, 그 중에서도 상당수는 이미 주택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주택 소유자가 거듭해서 감소한 만큼 대부분 고점에 집을 샀다가 아직 처분하지 못한 채 물려있는 경우는 소수에 그친다고 볼 수 있다.
집값이 반토막 났다며 유명세에 올랐던 서울 주요 아파트들도 속속 반등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는 급락했다가 얼마지나지 않아 이후 반등세를 유지하면서 최근 거래가는 13억중 후반(중층 기준)을 기록했다. 고점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금리 상승이 멈추고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의 금융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2021년 부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0번의 인상을 거치면서 지난해 1월 까지 금리가 치솟았다. 미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0.25%이던 금리를 5.5%까지 올린 영향인데, 최근 들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달 미의회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국은행도 국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진 않을 예정이다. 올해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통위원 전원이 기준금리를 유지하자는 의견 일치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까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국은행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 부채와 물가 상승률 둔화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하는 상황을 살피며 향후 경제성장 지표와 물가 가계 부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게된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들도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매달 70만원씩 5년을 넣으면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마련하게 해주는 청년도약계좌도 운영 중이다. 청년도약계좌 만기수령금은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에 일시 납입이 허용된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되면 최저 2.2%의 낮은 금리로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자금 마련과 청약, 대출까지 연계한 내 집 마련 지원 상품인셈이다.
아이를 낳은 가정은 최저 연 1.6%로 5억원까지 대출가능한 신생아 특례대출이 제공된다.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도 늘고 있다.
5월부터는 공공분양을 시작으로 '신생아 특별공급'에 청약할 수 있고, 상반기 신혼부부 특별공급 개별 신청을 허용하는 개정안도 시행된다. 신혼부부의 주택 청약 횟수가 기존 부부합산 1회에서 부부 각각 1회(총 2회)로 늘어난다.
집을 살 때는 이른바 '부모 찬스'도 가능해진다. 신혼부부가 양가에서 총 3억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고 결혼 자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점차 증가하고 내 집 마련을 돕는 정책들도 나오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이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고 점차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KB부동산 보고서'에서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절반 이상이 올해를 집값 반등시점으로 꼽았다. 응답자 대부분은 늦어도 2025년까지 주택경기가 최저점을 지나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액 자산가들의 아파트 부동산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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